[지홍기 칼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Ⅰ.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


자율성의 의미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바로 자율성(autonomy)이다. 자율성이란 인간의 직접적인 명령 없이도 스스로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하여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단순히 프로그램된 절차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의 변화에 맞추어 유연하게 대응하는 능력이다. 이는 AI가 단순한 도구에서 벗어나 독립적 행위자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요소다.
자율주행차의 사례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는 자율성의 대표적 사례다. 운전자가 핸들을 잡지 않아도 차량은 도로 상황을 인식하고 스스로 주행한다. 카메라(camera), 라이다(lidar), 레이더(radar) 등 다양한 센서(sensor)가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algorithm)이 교통 흐름을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선택한다. 이는 인간의 명령 없이도 차량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돌발 상황에서는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자율성이 구현되고 있다.
산업 현장의 자율 로봇
제조업과 물류 현장에서도 자율성은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자율 이동 로봇(autonomous mobile robot)은 물품의 위치를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를 계산해 스스로 이동한다. 인간이 일일이 명령하지 않아도 로봇은 상황에 맞게 움직이며, 이는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인다. 특히 위험한 환경에서 인간 대신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것은 자율성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의료 분야의 자율 보조
의료 현장에서도 자율성은 핵심 조건으로 작용한다. 수술 보조 로봇은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의사의 지시 없이도 일정한 보조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환자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는 웨어러블(wearable) 기기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이상 징후를 자동으로 판단하고, 필요할 경우 응급 조치를 취한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를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물리적 행동으로 이어지는 자율성의 사례다.
스마트 홈의 자율성
가정 속에서도 자율성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스마트 홈(smart home) 시스템은 집안의 온도, 조명, 보안 상태를 스스로 감지하고 조정한다. 예를 들어, 사람이 집에 들어오지 않아도 AI가 외부 날씨를 분석해 난방을 자동으로 켜거나 끈다. 또한 보안 카메라가 이상 행동을 감지하면 인간의 지시 없이도 경보를 울리고 경찰에 자동으로 연락할 수 있다. 이는 가정 속에서 AI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대표적 사례다.
군사 분야의 자율 드론
군사 영역에서는 자율 드론(drone)이 자율성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드론은 지정된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경로를 바꾸거나 목표를 추적한다. 예를 들어, 정찰 드론은 인간의 지시 없이도 적외선 센서(infrared sensor)를 통해 목표를 탐지하고, 위험을 회피하며 임무를 완수한다. 이는 기술적 진보이지만 동시에 윤리적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인간의 명령 없이 움직이는 무기 시스템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성의 미래와 과제
결론적으로, 자율성은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조건이다. 자율성이 없다면 AI는 단순한 도구에 머물고, 자율성이 확보되어야만 진정한 의미의 피지컬 인공지능이 가능하다. 그러나 완전한 자율성은 아직 요원하며, 기술적 한계와 윤리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 자율성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되어야 하는 과제다. 결국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과 AI가 협력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과정이며, 자율성은 그 중심에 자리한다.
#문경매일신문 #지홍기칼럼 #피지컬인공지능 #AI자율성 #기술과윤리 #미래사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