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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호 문경레저타운 대표 선임 놓고 공방

문경매일신문
입력
문경관광개발 반발에 시민·언론 반박

문경관광개발 정치권 낙하산 인사…선임 철회해야입장문

시민들 정상적인 추천·이사회 절차 거쳐…관광개발 주장도 돌아봐야

지역 언론 골프장 경력만 전문성인가…40년 행정경험도 경영자산반박

채홍호 문경레저타운 대표 선임 놓고 공방

문경레저타운㈜ 신임 대표이사에 채홍호 전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이 선임된 것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경레저타운 주주사인 문경관광개발㈜이 채 신임 대표 선임을 정치권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일부 시민들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으며 지역 인터넷신문에서도 문경관광개발의 주장을 비판하는 칼럼이 게재되는 등 공방이 확산하는 양상이다.

 

◇문경관광개발 전문성 없는 정치권 낙하산…선임 철회해야

 

문경관광개발㈜(대표 임종구)은 최근 입장문을 내고 문경레저타운 신임 대표이사로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임명된 것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이에 동조한 문경시도 시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경관광개발은 이번 대표이사 공모 자격요건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골프장 등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관리자급 근무 경력등이 제시됐다는 점을 들었다.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강원랜드, 문경시, 문경관광개발 관계자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두 차례 회의를 거쳐 전체 18명의 공모자 가운데 3명을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후 지난 20일 열린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채홍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대해 문경관광개발은 채 신임 대표가 기업 경영이나 골프장 등 서비스업에 종사한 경험이 없다고 지적하고, 과거 정치권 활동 이력을 들어 이번 인사를 정치권 낙하산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문경관광개발은 과거 문경레저타운 대표들의 중도 사퇴 사례를 거론하며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대표이사로 선임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2만여 명의 문경시민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문경관광개발은 이번 선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강원랜드 출자금 반환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시민들 시장 단독 인사처럼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

채홍호 문경레저타운 대표 선임 놓고 공방
채홍호 문경레저타운 대표 선임 놓고 공방

문경관광개발의 입장문이 알려지자 지역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등에서는 이를 반박하는 시민들의 글도 잇따랐다.

 

한 시민은 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가 문경시장 한 사람이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시민은 대표이사는 한국광해광업공단 2, 강원랜드 1, 문경시 1, 문경관광개발 1명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선출하는 구조라며 마치 문경시장이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문경관광개발 경영진의 선임 과정과 과거 문경레저타운의 지배구조 형성 과정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누군가를 낙하산이라고 비판하려면 동일한 기준을 자신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문경관광개발 입장문의 표현과 문장 완성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식적인 기관 입장문인 만큼 맞춤법과 문장 표현은 물론 사실관계와 논리 구성에도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시민은 문경관광개발이 주요 주주인 문경시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문제 삼으며 기관의 공식 입장이라면 어떤 내부 논의와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발표됐는지부터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 언론도 반박…골프장 근무 경력만 전문성인가

 

지역 언론에서도 문경관광개발의 주장을 반박하는 칼럼이 나왔다. 문희저널은 비전문가 프레임의 허구성…대규모 조직과 행정을 다뤄본 리더가 필요한 이유라는 취지의 칼럼을 통해 채 신임 대표를 단순히 비전문가낙하산으로 규정하는 데 문제를 제기했다.

 

칼럼은 우선 문경관광개발의 입장문이 회사 내부의 정당한 의사결정 절차를 거쳤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주주와 이사회 등의 충분한 논의 없이 일부의 의견을 회사 전체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했다면 대표성과 정당성을 놓고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채 신임 대표의 지역 연고도 강조했다. 채 신임 대표가 문경에서 초·중학교를 다녔고 과거 문경시장 선거에도 출마하는 등 지역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만큼 문경의 현실과 지역 정서를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골프장 등 서비스업 근무 경험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이 없다고 단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협소한 기준이라고 반박했다.

 

채 신임 대표가 행정안전부와 경상북도,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등 중앙과 지방행정을 두루 경험한 고위 공직자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규모 조직관리와 예산집행, 정책조정, 위기관리 등의 경험 역시 기업 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성이라는 것이다.

 

문경레저타운이 일반적인 민간 골프장 운영회사가 아니라 한국광해광업공단과 강원랜드, 문경시, 문경관광개발 등이 함께 출자한 회사라는 점도 제시됐다.

 

이 때문에 골프장 운영 실무 경험 못지않게 주주사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중앙정부 및 공공기관과 협력하며 지역 발전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능력도 대표이사에게 필요한 중요한 역량이라는 주장이다.

 

낙하산 논란넘어 선임 절차·경영성과로 평가해야

 

이번 논란은 결국 문경레저타운 대표이사에게 요구되는 전문성을 어떻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모아진다.

 

문경관광개발은 골프장과 서비스업을 비롯한 직접적인 기업 경영 경험을 중시하며 채 신임 대표의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중앙·지방정부의 대규모 조직을 운영한 행정 경험과 정책조정 능력, 지역에 대한 이해 역시 문경레저타운과 같은 공공성 강한 출자회사를 경영하는 데 필요한 전문성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 낙하산이라는 표현을 둘러싼 논란도 계속될 전망이다. 공모에 18명이 참여했고, 임원추천위원회가 두 차례 심사를 거쳐 3명을 추천한 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가 선임된 만큼, 실제 절차와 심사 과정이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문경관광개발 역시 강도 높은 입장문을 회사 명의로 발표한 만큼, 해당 입장이 어떤 내부 의사결정 절차와 주주 의견수렴을 거쳤는지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채홍호 신임 대표의 선임을 둘러싼 논쟁이 정치적 공방에 그칠지, 문경레저타운의 지배구조와 대표이사 선임 방식, 경영 전문성의 기준을 다시 살펴보는 계기가 될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신임 대표에 대한 최종 평가는 출신이나 정치적 이력보다 앞으로 문경레저타운의 경영 정상화와 수익성 개선, 지역사회 환원, 주주가치 제고 등 구체적인 경영성과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북매일신문 고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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