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문경새재서 ‘약돌한우’나 즐겨볼까?
구제역에 축제 과감히 축소…방역 강화하고 한우 할인판매 집중
민선9기 첫 변화…‘행사보다 농가 소득·소비자 혜택’ 실속 챙긴다

이번 주말, 가을빛이 물들기 시작한 문경새재에서 문경약돌한우 한 점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해마다 문경의 대표 먹거리 행사로 열리던 ‘문경약돌한우축제’가 올해는 이름부터 운영 방식까지 바꾼다. 대규모 공연과 부대행사를 곁들인 축제 대신, 한우를 저렴하게 사고 즐기며 축산농가의 판로까지 돕는 ‘2026 문경약돌한우 상생장터’로 새롭게 출발한다.
문경시는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문경새재도립공원 일원에서 ‘2026 문경약돌한우 상생장터’를 연다.
이번 변화는 민선9기 출범 이후 지역 축제를 바라보는 문경시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당초 시는 예년처럼 대규모 축제 형태로 행사를 준비했다. 그러나 인근 예천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자칫 많은 사람이 몰리는 축제가 지역 축산농가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축제 규모를 전격 축소했다.
대신 ‘보여주는 축제’보다 ‘농가에 도움이 되는 장터’에 무게를 실었다. 공연과 각종 축제성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문경약돌한우 판매와 소비 촉진, 축산농가 소득 증대라는 본래 목적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행사장에는 입구부터 소독 발판을 설치하고 방역 전담 인력을 배치한다. 사람과 차량의 이동에 따른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등 차단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고물가와 축산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판로까지 막히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장터의 주인공은 단연 문경을 대표하는 명품 축산물 ‘문경약돌한우’다.
행사장을 찾으면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 인기 부위에서부터 국거리와 불고기용까지 다양한 약돌한우를 시중가보다 저렴한 특별 할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가을 문경새재를 찾은 관광객에게는 단풍과 함께 문경의 대표 먹거리를 맛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올해는 판매 공간도 문경새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문경시는 점촌역 앞에도 약돌한우 홍보판매장을 마련해 문경새재까지 가지 못하는 시민들도 가까운 도심에서 약돌한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올해 행사의 핵심은 ‘축제가 작아진 것’이 아니라 축제의 목적을 다시 세운 것이다. 구제역이라는 돌발 상황에 기존 행사를 그대로 밀어붙이기보다 방역은 강화하고 불필요한 축제 요소는 덜어내면서, 농가는 판로를 확보하고 소비자는 질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도록 방향을 틀었다.
문경시 관계자는 “인근 지역의 구제역 발생 상황을 고려해 축제 요소는 최소화하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상생장터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며 “방문객들이 안심하고 고품질 문경약돌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고, 이번 행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축산농가에도 실질적인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려한 무대 대신 농가와 소비자가 마주하는 장터를 택한 문경약돌한우축제. ‘얼마나 크게 여느냐’보다 ‘누구에게 실제 도움이 되느냐’를 앞세운 민선9기의 변화가 이번 주말 문경새재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