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의 지혜

한 장의 지혜. 제3장 철학과 사색. 25) 욕망의 주인이 되는 법

문경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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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기 칼럼 /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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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움직이는 힘

인간(人間)의 마음에는 본능적인 에너지, 즉 욕망(欲望)이 흐른다. 그것은 삶의 원동력이자 동시에 고통의 근원이다. 욕망이 없으면 발전은 멈추지만, 욕망에 휘둘리면 파멸이 찾아온다. 문제는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욕망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있다. 주인이 되지 못하면, 우리는 어느새 마음의 노예가 된다.

 

욕망은 나쁜 것인가?

많은 종교와 윤리(倫理)는 욕망을 경계하지만, 사실 욕망은 삶을 움직이는 생명력이다. 불교(佛敎)에서도 욕망을 없애기보다 바른 욕망(正欲)’으로 바꾸는 길을 강조했다. 물을 막을 수는 없지만, 흐름을 조절할 수 있듯이, 욕망은 억압이 아니라 조화의 대상이다. 인간은 욕망을 적절히 방향 지을 때 창조를 이룬다.

 

비교에서 오는 탐욕(貪慾)

욕망이 병이 되는 순간은 비교가 개입할 때다. 나보다 더 가진 사람, 더 인정받는 이와 자신을 비교하면 욕망은 끝없는 갈증으로 바뀐다. 비교는 자존심을 갉아먹고, 만족을 가로막는다. 문명의 발전이 풍요를 가져왔지만, 마음의 만족은 오히려 줄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욕망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먼저 비교의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욕망을 다스리는 방법

욕망을 이기는 길은 억누름이 아니라 관찰이다. 욕망이 올라올 때 그것을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라. 마치 산 위에서 내려다보듯,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면 욕망의 실체가 작아진다. 이것이 마음의 통찰이다. 불교의 수행(修行)에서 말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은 바로 이런 자각의 훈련이다. 욕망을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그 초월의 길 위에 있다.

 

자연이 가르치는 절제

문경의 강과 숲을 보면 절제(節制)의 의미를 배운다. 강물은 폭발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이 흐르고, 나무는 제철에 맞춰 피고 진다. 자연(自然)은 과함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리듬(Rhythm)을 지킨다. 인간만이 더 많은 것을 원하며 조화를 깨뜨린다. 그러나 자연의 조용한 질서는 언제나 말한다. “과함은 부족함(不及)과 같다.” 절제야말로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만족의 힘

욕망을 다스리는 사람은 작은 것에서 큰 기쁨을 발견한다. 만족(滿足)은 욕망의 멈춤이 아니라, 방향의 전환이다. 바깥의 결핍보다 안의 충만에 집중할 때, 마음은 평화를 얻는다. “더 많이가 아닌 이미 충분하다는 생각이 진정한 부를 만든다. 욕망을 버린 자가 아니라, 욕망을 다스릴 줄 아는 자가 현자(賢者).

 

욕망의 주인이 되는 길

욕망을 없애려 하지 말고, 그것의 주인이 되라. 욕망은 삶을 부정하는 적이 아니라, 올바르게 쓰면 인간을 완성시키는 불꽃이다. 중요한 것은 욕망이 나를 이끄는가, 내가 욕망을 이끄는가라는 물음이다. 스스로의 욕망을 인식하고, 그 방향을 삶의 가치에 맞출 때, 욕망은 더 이상 괴물이 아니라 창조의 에너지가 된다.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주인이 되는 일이다.

 

맺음 말

욕망은 인간을 움직이는 근원적 힘이지만, 그것에 지배당할 때 고통이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주인이 되는 일이다. 욕망은 억압의 대상이 아니라 방향을 바로잡아야 할 에너지이며, 올바르게 쓰일 때 삶을 성장과 창조로 이끈다.

 

특히 비교에서 비롯된 욕망은 끝없는 갈증을 낳는다. 타인과의 비교를 내려놓을 때 비로소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고, 마음은 안정과 만족을 찾게 된다. 욕망을 다스리는 길은 억누름이 아니라 자각과 관찰에 있다. 욕망이 일어나는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우리는 이미 그것으로부터 한 걸음 벗어나게 된다.

 

자연이 보여주듯 절제는 결핍이 아니라 조화의 원리이며, 과하지 않음 속에서 진정한 자유가 열린다. 만족은 포기가 아니라 내면의 충만을 발견하는 힘이다. 결국 욕망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끄는 일이며, 그때 욕망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삶을 밝히는 불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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