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칼럼

[지홍기 칼럼]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Ⅰ. 피지컬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

문경매일신문
입력
10) 문명사적 전환으로서의 Physical AI
지홍기 | 영남대학교 명예교수, 전)국가녹색성장위원회 위원, 전)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 회장

새로운 문명의 신호탄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의 등장은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문명사적 전환을 의미한다. 인류 문명은 불과(), 증기기관(steam engine), 전기(electricity), 인터넷(internet)과 같은 거대한 도약을 통해 발전해왔다. 이제 AI가 물리적 세계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작동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우리는 또 하나의 문명적 변곡점에 서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계가 등장했다는 사실을 넘어, 인간과 기계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재편되는 사건이다.

 

생산 방식의 변화

피지컬 AI는 생산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 산업혁명은 증기기관과 전기를 통해 대량생산 체제를 가능하게 했다. 오늘날 피지컬 AI는 자율 로봇(robot),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자동화 물류 시스템(logistics system)을 통해 생산과 유통을 혁신한다. 인간의 명령 없이도 로봇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움직이며, 이는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높인다. 결국 피지컬 AI는 산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문명사적 힘으로 작용한다.

 

생활 방식의 변화

문명사적 전환은 생활 방식에서도 나타난다. 스마트 홈(smart home) 시스템은 집안의 온도, 조명, 보안을 스스로 조정한다. 돌봄 로봇(care robot)은 고령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한다. 자율주행차(autonomous vehicle)는 교통 체계를 바꾸며, 인간의 이동 방식을 혁신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인간의 삶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문명적 사건이다.

 

지식과 학문의 변화

피지컬 AI는 학문과 지식의 생산 방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인간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야 했지만, 이제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탐색하고 실험을 수행한다. 능동형 AI(agentic AI)는 연구 목표를 설정하고 실험 계획을 세우며, 피지컬 AI는 실제 실험을 수행한다. 이는 학문적 탐구의 방식 자체를 바꾸며, 인간과 AI가 공동 연구자로 협력하는 새로운 문명적 패러다임을 만들어낸다.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인포그래픽10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 시대 인포그래픽10

윤리와 제도의 변화

문명사적 전환은 기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피지컬 AI가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시대에는 윤리와 제도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AI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개발자, 사용자, 혹은 AI 자체일까? 이러한 질문은 법과 제도의 근본적 재편을 요구한다. 과거 산업혁명 시기에도 노동법과 사회 제도가 새롭게 정립되었듯, 피지컬 AI 시대에도 새로운 윤리적·법적 틀이 필요하다.

 

인간과 기계의 관계 변화

피지컬 AI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과거 기계는 인간의 명령을 수행하는 도구였다. 그러나 이제 AI는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동반자(partner)’로 자리매김한다. 이는 인간이 기계를 지배하는 관계에서, 인간과 기계가 협력하는 관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문명사적 관점에서 이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이 재편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미래를 향한 전망

결론적으로, 피지컬 인공지능은 단순한 기술 발전이 아니라 문명사적 전환이다. 생산, 생활, 학문, 윤리, 인간과 기계의 관계까지 모든 영역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는 인터넷의 등장이나 전기의 보급과 같은 거대한 문명적 사건에 비견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피지컬 AI 시대는 인류 문명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으며, 지금 우리는 그 출발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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