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노인회, ‘무뎌진 칼에 숨결을’…생활밀착형 칼갈이 봉사 인기
거동 불편 어르신 가정까지 찾아가 집안 정리·말벗 봉사도

무뎌진 칼날에는 다시 날을 세우고, 어르신들의 일상에는 따뜻한 정을 더하는 특별한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지회장 박경규) 노인자원봉사단인 영신봉사단과 The행복봉사단(단장 계춘경 목사)은 지난 18일 점촌2동 11통 경로당에서 어르신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칼갈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주방용 칼과 가위는 물론 농촌에서 사용하는 낫까지 무료로 점검하고 연마해 주는 생활밀착형 봉사로 마련돼 어르신과 인근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The행복봉사단은 주민들이 가져온 칼과 가위, 낫 등을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갈아 새것처럼 날을 세웠으며, 영신노인자원봉사단원 20명은 현장 정리와 뒷정리를 맡으며 힘을 보탰다.
특히 거동이 불편해 경로당을 직접 찾기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일부 봉사자들은 직접 가정을 방문했다. The행복봉사단이 칼갈이 봉사를 하는 동안 영신노인자원봉사단원들은 집안 정리를 돕고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 드리는 등 단순한 칼갈이를 넘어 이웃의 안부까지 살피는 따뜻한 봉사활동을 펼쳤다.
날이 무뎌져 사용하기 불편했던 칼과 가위가 봉사자들의 손길을 거쳐 다시 날카롭게 되살아나자 어르신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어르신은 “칼갈이 봉사단과 노인자원봉사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다른 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늘 도움을 받으려고만 했던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봉사활동에 참여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 노인자원봉사자들도 “크고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이웃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어르신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 이런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한노인회 문경시지회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노인이 단순히 돌봄과 봉사의 대상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가진 경험과 시간을 이웃과 나누는 봉사의 주체로 나섰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무뎌진 칼날을 다시 세우는 작은 손길이 이웃 간 정을 잇고 또 다른 봉사 참여를 이끌어내는 따뜻한 계기가 됐다.
문경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