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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탄광 100년, 라디오드라마로 되살아난다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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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블랙다이아 탄생기’ 50부작 제작

1970~80년대 가은 탄광촌 광부와 가족들의 애환·공동체 정신 담아

문경탄광 100년, 라디오드라마로 되살아난다
문경탄광 100년, 라디오드라마로 되살아난다

문경탄광 100년의 역사가 라디오드라마로 되살아난다.

 

문경시는 1926년 광업권 획득을 시작으로 한 문경 탄광 100주년을 맞아 석탄 산업의 역사와 탄광촌 사람들의 삶을 담은 라디오드라마 ‘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블랙다이아 탄생기’를 제작해 방영한다.

 

총 50부작으로 제작된 이번 작품은 1970~80년대 문경시 가은읍 탄광촌을 무대로 한다. 어둡고 깊은 갱도에서 석탄을 캐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떠받쳤던 광부들과 그 가족들의 삶, 탄광촌에서 피어난 이웃 간의 정과 공동체 정신을 담은 휴먼드라마다.

 

이야기는 2026년 현재에서 출발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명에 시달리던 주인공이 부모가 남긴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계기로 고향 문경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테이프에 남겨진 흔적을 따라가며 45년 전 가은 탄광촌에 숨겨진 이야기와 아버지의 과거를 하나씩 마주한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 세대가 감당해야 했던 고단한 삶을 이해하고 자신의 상처도 치유해 간다.

 

작품에서 ‘막장’은 단순히 갱도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막장에서 곡괭이로 암벽을 깨고 새로운 길을 냈던 광부들의 삶과 급변하는 첨단·AI 시대 속에서 삶의 방향을 잃고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현실을 겹쳐 보여주는 상징적 공간이다.

 

칠흑 같은 갱도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냈던 탄광촌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의 의지와 연대가 결국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낸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제목인 ‘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에도 문경의 지역성이 담겼다. ‘아흔아홉 굽이’는 험준한 산길과 철길을 따라 이어졌던 탄광촌 사람들의 고단한 여정을, ‘아리아(Aria)’는 그 속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삶을 상징한다.

 

작품 제작에는 지역 역사에 정통한 작가진과 베테랑 성우진이 참여했다. 영화 ‘신과함께’, ‘군함도’, ‘박열’ 등에 참여한 최혜인 음악감독도 힘을 보태 탄광촌의 시대적 분위기와 인물들의 감정을 소리와 음악으로 구현했다.

 

‘아흔아홉 굽이의 아리아–블랙다이아 탄생기’는 9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10주 동안 매주 평일 오후 6시 40분 안동MBC 라디오 FM 100.1MHz를 통해 방송된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 탄광은 단순히 석탄을 생산했던 산업현장을 넘어 대한민국 근대화 과정에서 수많은 광부와 가족들이 삶을 일궈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탄광 100년의 역사와 그곳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오늘을 살아가는 시민과 청취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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