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신춘문예 4관왕 권영하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출간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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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문예시인선 223 ‘빈틈은 사람이 가진 향기란다’… 따뜻한 서정과 삶의 위로 담아
신춘문예 4관왕 권영하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출간
신춘문예 4관왕 권영하 시인, 다섯 번째 시집 출간

시와 시조, 동시 부문에서 신춘문예 4관왕에 오른 권영하 시인(점촌중학교 국어교사)이 다섯 번째 시집 빈틈은 사람이 가진 향기란다를 최근 출간했다.

 

이번 시집은 계간문예시인선 제223권으로, 모두 67편의 시를 △제1부 마음을 울리는 시 △제2부 흉터에서 돋아난 파아란 새싹들 △제3부 시울림 마당 △제4부 옹골차게 여문 씨앗들 △제5부 가슴이 따뜻해지는 시 등 다섯 개의 주제로 나누어 엮었다.

 

권 시인은 책머리에서 사람들의 가슴속에서 파아란 새싹들이 다시 돋아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 67편을 모았다""가슴에 비가 내리고 심상이 흐릴 때, 늪에서 나와 발을 말리고 있을 때, 안갯속에서 누군가 사무치게 보고 싶을 때 이 시집을 펼쳐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시집에는 일상의 작은 풍경 속에서 삶의 의미를 길어 올리는 따뜻한 시선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가 고스란히 담겼다. 자연과 생명을 바라보는 섬세한 감성, 가족과 이웃을 향한 애정, 삶의 상처를 희망으로 바꾸는 긍정의 메시지가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권영하 시의 가장 큰 특징은 평범한 일상에서 깊은 울림을 이끌어내는 서정성이다. 여기에 자연과 생명에 대한 세밀한 관찰, 인간 내면을 응시하는 철학적 성찰,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더해져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간결하면서도 상징적인 언어는 독자들로 하여금 오래도록 시의 여운을 간직하게 한다.

 

시인은 작품 활동뿐 아니라 교육 현장에서도 문학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2021년에는 자신이 받은 원고료와 상금, 인세 등 3천만 원을 출연해 점촌중 물방울장학회를 설립했다.

 

물방울장학회는 점촌중학교 문학동아리 물방울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여기에는 1기부터 11기까지 80명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장학회는 학기마다 학년별 2명씩 모두 6, 연간 1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생은 성적우수학생과 문예우수학생을 각각 선발해 학업과 문학적 재능을 함께 응원하고 있다.

 

시집의 첫 작품인 엄마 생각은 권영하 시인의 작품세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엄마 생각

 

엄마에게 화수분이 있는 줄 알았다

철부지 때 졸라대면

다 나왔으니까

자전거 탈 때처럼

엄마는 땀을 뻘뻘 흘리는데

뒤에 앉아 콧노래만 불렀다

쌩쌩 달리는 동안

숨소리가 시들어 가는 것도 모르고

어른이 되어서야 페달을 밟으며 알았다

그 보물단지는 눈물이었다는 것을

 

짧은 열 줄의 시는 설명보다 공감을 먼저 이끌어낸다. 어린 시절에는 당연하게만 여겼던 어머니의 사랑이 사실은 끝없는 희생과 눈물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마지막 구절인 그 보물단지는 눈물이었다는 것을은 부모의 사랑을 한 문장으로 압축한 명징한 울림으로 독자의 가슴을 적신다.

 

권영하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람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향기는 완벽함이 아니라 서로를 품을 수 있는 빈틈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의 시는 오늘도 메마른 마음에 작은 새싹을 틔우며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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