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

문경서 태어난 ‘나래시조’ 60년…한국 시조문학의 큰 줄기로

이민숙 기자
입력
창립 60주년 맞아 문경새재서 스물네 번째 ‘여름시인학교’ 성황

1966년 정석주 시인 창립…전국 시조문단 이끄는 문학단체로 성장

권갑하 시인, 여름시인학교 24년 이끌며 문경을 시조의 메카

문경서 태어난 ‘나래시조’ 60년…한국 시조문학의 큰 줄기로
문경서 태어난 ‘나래시조’ 60년…한국 시조문학의 큰 줄기로

문경에서 태동한 나래시조시인협회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한국 시조문학의 지난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60년을 향한 걸음을 내디뎠다.

 

나래시조시인협회와 하늘재아리랑시조문학관은 지난달 29일 문경관광호텔에서 전국 시조시인과 문학인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물네 번째 문경새재 여름시인학교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 행사는 나래시조시인협회 창립 60주년과 맞물려 의미를 더했다. 1966년 문경에 살던 고 정석주 시조시인이 창립한 나래문학회에서 출발한 나래시조시인협회는 지난 60년 동안 수많은 시조시인을 배출하며 우리나라 전통 정형시인 시조의 맥을 잇는 데 힘써왔다.

 

지역에서 출발한 문학단체가 60년의 세월을 거치며 전국적인 시조문학 단체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나래시조시인협회의 역사는 문경 문학사의 중요한 한 축이자 한국 현대시조사의 한 흐름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나래시조의 전통은 24년째 이어지고 있는 여름시인학교를 통해 새로운 세대와 전국의 시조인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문경 출신 권갑하 시조시인이 24년 전 문을 연 여름시인학교는 시조 창작과 연구, 낭송과 공연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시조 전문 문학행사다. 2008년부터 문경새재를 중심으로 열리면서 전국 시조시인들이 문경을 찾는 대표적인 문학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날 오전에는 나래시조 제2대 회장을 지낸 리강룡 시인이 나래시조와 정석주 문학세계를 주제로 강연해 나래시조의 뿌리와 창립자인 정석주 시인의 문학세계를 조명했다.

 

이어 나래시조 제7대 회장을 지낸 권갑하 시인은 나래시조 60년과 여름시인학교를 주제로 지난 60년의 역사를 되짚었다. 참석자들은 문경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뻗어나간 나래시조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한국 시조문학의 새로운 도약 방향을 모색했다.

 

오후 개강식은 시노래 문경찬가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개강사와 축사, 축하 시낭송,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성락 시낭송가는 황금찬 시인의 저 하늘 아래를 낭송해 큰 박수를 받았다.

문경서 태어난 ‘나래시조’ 60년…한국 시조문학의 큰 줄기로
문경서 태어난 ‘나래시조’ 60년…한국 시조문학의 큰 줄기로

권갑하 여름시인학교 교장은 나래시조시인협회와 여름시인학교의 오늘은 1966년 나래문학회 창립 이후 힘을 보태주신 수많은 시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특히 타계하신 정석주 시인과 그 뒤를 이어 시조문학을 지켜온 시조시인들의 노고를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경새재 여름시인학교가 단순한 일회성 문학행사를 넘어 시조의 창작과 향유, 교류가 지속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심축이 되기를 바란다“60년 동안 이룩한 성과를 토대로 2027년부터는 더욱 시인들과 함께하는 알찬 시인학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우리 시조문학의 맥을 지키고 이어온 나래시조시인협회의 창립 60주년을 축하드린다전국의 시조시인들이 문경의 산과 강, 마을을 작품에 담으면서 문경의 문화적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경예찬 시노래시조 발표공연을 비롯해 전국시조낭송대회와 시조공모전, 정석주시조문학상, 나래시조문학상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시조낭송대회에서는 문경의 라여정 시낭송가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시조공모전에서는 서울 신명숙 시인이 문경새재를 읽다로 대상을 받았다. 7회 정석주시조문학상 대상은 청주 김선호 시인, 나래시조문학상 대상은 부산 최성아 시인에게 돌아갔다.

 

문경에서 한 문학인이 뿌린 씨앗은 60년이 흐른 지금 전국 시조인들이 함께하는 문학 공동체로 성장했다. 여기에 24년 동안 이어진 여름시인학교가 더해지면서 문경은 단순히 시조 행사를 개최하는 도시를 넘어 시조의 창작과 연구, 낭송과 교류가 지속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1966년 정석주 시인으로부터 시작된 나래시조 60과 권갑하 시인이 이끌어온 여름시인학교 24’. 두 문학의 시간이 문경새재에서 만나면서 문경이 한국 시조문학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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