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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부자(父子) 시민, 비상소화장치로 화재 초기 진압

이민숙 기자
입력
잠든 이웃 대피시키고 55m 호스 연결해 불길 막아

문경소방서 평소 교육 숙지한 주민 활약으로 큰 피해 예방

비상소화장치로 화재를 초기 진압한 김천식, 김응지 부자
비상소화장치로 화재를 초기 진압한 김천식, 김응지 부자

한밤중 창고에서 발생한 불길이 이웃 주택으로 번질 위기의 순간, 평소 비상소화장치 사용법을 익혀둔 이웃 주민 부자(父子)가 신속하게 뛰어들어 큰 피해를 막았다.

 

문경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143분께 문경시 호계면의 한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인근 주택으로 번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를 목격한 이웃 주민 김천식(68)·김응지(28·경찰공무원 준비 중) 부자는 지체하지 않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먼저 불길이 번질 위험에 놓인 옆집으로 향해 잠을 자고 있던 주민을 깨워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어 평소 관할 119안전센터에서 받은 비상소화장치 사용 교육을 떠올린 부자는 인근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로 달려갔다.

 

두 사람은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하기 전 호스 4, 55m를 직접 연결해 화재 현장까지 끌고 간 뒤 관창을 잡고 불길을 향해 물을 뿌렸다.

 

한밤중 화염이 치솟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은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초기 진화에 나섰고, 불길이 인접 주택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문경소방서는 소방인력 24명과 장비 10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불은 신고 접수 약 1시간 만인 18일 오전 042분께 완전히 진압됐다.

 

이번 화재는 소방시설이 부족하거나 소방차 접근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지역에 설치된 비상소화장치와 평소 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용법 교육이 실제 화재 현장에서 효과를 발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특히 김씨 부자가 단순히 화재를 신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명 대피를 먼저 유도한 뒤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해 연소 확대를 막았다는 점에서 초기 대응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신봉석 문경소방서장은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이웃 부자의 용기 있는 대피 유도와 비상소화장치를 활용한 초기 진화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모범적인 대처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례는 평소 실시하는 소방안전교육과 비상소화장치 사용법 숙지가 실제 화재 상황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 사례로, 문경소방서는 주민들의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문경매일신문

이민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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