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오미에그’, 서울 소비자 만나 인기
문경 오미자의 새로운 변신이 서울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미자를 가공하고 남은 씨와 과피를 닭의 사료 자원으로 활용해 생산한 계란 ‘오미에그(Omi-Egg)’가 추석을 앞둔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났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미자)는 21일 서울 동대문구청 앞 미래광장에서 열린 ‘2026 청량로드 추석선물전’에 참가해 문경의 새로운 농축산물 브랜드 ‘오미에그’ 홍보관을 운영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장에는 선물을 준비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와 문경 오미에그사업단 등 30여 명은 청량마켓 행사장에 6m×3m 규모의 홍보 부스를 마련하고 10구 행사·판촉용 상품과 20구 선물용 상품을 전시하며 수도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특히 단순한 제품 전시에 그치지 않고 직접 맛을 볼 수 있는 시식 행사도 함께 마련해 관심을 끌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오미에그를 직접 맛보며 일반 계란과의 차이와 생산 과정 등에 관심을 보였고, 관계자들은 오미자 부산물이 어떻게 사료로 활용되고 계란으로 생산되는지 설명하며 ‘문경형 순환농업’의 의미를 알렸다.
추석을 앞둔 만큼 현장에서는 선물용 제품 홍보에도 힘을 쏟았다. 문경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일회성 판촉전이 아니라 수도권 소비자들의 반응과 의견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상품 구성과 홍보·판매 전략에 반영하는 시장 테스트의 기회로 삼았다.
‘오미에그’는 문경의 대표 특산물인 오미자를 가공한 뒤 남는 씨와 과피 등 부산물을 활용해 만든 사료첨가제를 닭에게 급여해 생산한 계란이다.
그동안 처리 대상으로 여겨지기 쉬웠던 오미자 가공 부산물을 다시 농업 자원으로 활용하고, 문경의 대표 농산물인 오미자와 축산업을 연결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오미에그의 출발점은 농업회사법인 ㈜오미원의 연구였다. 오미원은 오미자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사료 활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으며, 이후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실제 농가 사육환경에 적용하는 현장 실증을 진행하면서 사업화의 기반을 다졌다.
문경시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단순히 ‘특색 있는 계란’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가 생산에서 공동출하, 유통·마케팅까지 연결하는 지역 농업 산업모델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순환’이다.
오미자를 생산해 가공하고, 가공 과정에서 발생한 씨와 과피 등의 부산물을 사료 자원으로 활용해 닭을 사육한다. 여기서 계란과 닭이라는 새로운 축산물이 생산되고, 다시 사육 과정에서 발생한 계분을 퇴비로 만들어 농업에 활용하는 구조다.
‘오미자 생산→가공→부산물 사료화→축산→계분 퇴비화→농업 활용’로 이어지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버려지는 자원은 줄이고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은 늘리는 ‘문경형 순환농업’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소규모 농가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규모 시설과 자본을 필요로 하는 축산 방식에서 벗어나 고령농과 소농, 귀농·귀촌인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소규모 농가소득 모델로 발전시키고, 생산된 제품은 공동출하와 체계적인 유통·마케팅을 통해 농가의 판매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문경시는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문구청 앞 광장에서 열린 이번 추석선물전을 오미에그의 수도권 시장 진출 가능성을 가늠하는 첫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했다. 지역에서 연구하고 농가 현장에서 실증한 제품이 서울 소비자의 식탁을 향해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김학홍 문경시장은 “이번 추석선물전은 문경에서 새롭게 출발한 오미에그를 수도권 소비자들에게 직접 소개하고 맛과 품질을 알릴 수 있는 뜻깊은 기회”라며 “문경 오미자와 축산을 연계한 새로운 농업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해 오미에그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경 오미자의 씨와 껍질에서 시작된 작은 아이디어가 계란이라는 새로운 상품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오미에그’가 자원순환과 농가소득을 동시에 잡는 문경의 새로운 농업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경매일신문
